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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감성/정치사회

[오마이뉴스] 대통령님, 이것도 불법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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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 잡듯 뒤져, 찍소리 못하는 국민을 만들고 싶어하는 정부가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 정부인지는 말하면, 불법이 될지 몰라 자세한 국가의 위치나 대통령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 정부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소비자의 정당한 불매운동도 공권력을 동원해 수사하는 나라입니다.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해놓고, 다음날  무기도 없이 때리지 말라고 누운 시민을 방패로 내리찍고 그 위를 걸어가는 정부입니다. 12살 어린애도 잡아가는 정부입니다.

이런 정부의 강경대응에 힘입었는지, 몇몇 신문들은 2위 포털업체에 기사 송출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참 배짱도 두둑하네요.

마음 같아서는 불매운동을 하고 싶지만, 처자식이 있는 몸으로 잡혀갈까 두렵습니다. 아마 저 같이 겁많은 분들에게는 정부의 강경대응이 기가 막히게 적중했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침묵하고 있자니, 화병이 생기는 것 같아 못 견디겠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조중동 불매운동이나 광고주 압박 같은 적극적인 활동은 포기하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경향·한겨레 구독하기 운동과 같이 '긍정적 소비운동'(필자가 생각해낸 용어인데, 누가 미리 썼는지는 모르겠네요)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기존의 불매운동이 네거티브였다면, 저는 포지티브를 지향합니다.

제가 생각해본 긍정적 소비운동입니다.

첫째, '다음' 같이 정치색이 조금은 건전한 포털을 시작 페이지로 바꾸는 것입니다. 인터넷 기업들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나 줄어드는 방문자 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비도 습관입니다. 시작 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꾼다는 것은 자연스레 다음이 제공하는 뉴스에 익숙해진다는 뜻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에는 몇몇 언론이 자발적으로 기사 송출을 중단해 줘서,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를 억지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 궁금한 것이 있거나 답변해 주고 싶다면 낡은 지식을 버리고 신지식을 사용해 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소비도 습관이므로 처음은 불편하겠지만, 점점 익숙해지겠지요.

셋째, 식당 등에서 몇몇 신문을 구독한다고 나쁜 소리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자꾸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달라고 요청해 보는 겁니다. 설마 이것도 잡아가겠습니까?

넷째, 일부 TV 프로는 진실을 보도하다가 꼬투리 잡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들을 더 많이 시청해주고, 그 프로그램을 사수하는 모임이라도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다섯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누가 했다던데, 이 말은 참 명언인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을 조직적으로 해봅시다. 불법으로 잡아갈 수 있나요? 누구를 헐뜯거나 비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데 이게 불법은 아니지요?

대통령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요? 조중동 불매운동 같은 거 하지 말라고 정부에서 이야기하셔서 절대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올바른 기업들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은 것이지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