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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감성/정치사회

[오마이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공포정치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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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던 날, 많은 사람들은 눈물조차 쉽게 흘릴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가족이 모인자리에서 주중에 시내에 나가 추모하고 와야겠다고 하는 아들의 말을 들으신 70대의 어머님께서는 "잡혀가면 어떻하냐?" 라는 대답으로 아들을 걱정하셨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때, 언론통제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입으로 광주의 실상이 전해지고 있었고, 집안에서 조용히 그런이야기를 하시던 아버지께서는 그만이야기하자며 잘못이야기하면 큰일난다라고 조심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나는 어쩌면 그때부터 권력과 경찰들이 무서워졌는지도 모르겠다.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어느정도 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2009년 대한민국은 전 대통령서거를 추모하러 가는 것 조차, 두려워하고 겁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과연 우리 부모님만의 생각일까?

조중동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이유로, 피해자도 명확하지 않은 사건을 검찰이 나서서 조사하고, 평화시위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유모차를 끌고 있는 힘없는 가정주부까지 연행하는 정권. 어떤 이유에서든 집회가 있을만한 장소에 있다면, 그 사람이 변호사든, 국회의원이든, 일본인관광객이든 무차별적인 폭행을 저지르고 보는 정권. 경제를 예측한다는 이유로, 일반서민을 잡이들이던 정권.

그들의 그 끈질긴 노력은 드디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인터넷 논객들은 미네르바 사건이후 자기검열에 들어갔고, 일반 소시민들은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조차 잡혀갈까봐 겁을 먹게 만들었다.

이명박대통령께 축하를 보내고 싶다. 이명박대통령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많은 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공포정치만큼은 훌륭하게 성공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