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다음 해축토 게시판에도 동시기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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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QPR과 첼시전의 무승부 배경에 대해 축구초보입장에서 몇 글자 적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첼시전에서 QPR과 박지성은 무엇을 얻었을까?
박지성 악수기사는 정말 신물나도록 봤다. 그래서 축구초보가 그 신물나는 기사를 가지고 기자보다 좀더 멋지게 해석해볼 수 없을까 해서 몇자 적어본다. (축구초보의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므로 너무 무차별적으로 까는 것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1. 박지성 – 진정한 주장자리에 오르다.
필자는 외국에 장기간 나가본 적이 없어, 비 아시아인들이 아시아인을 차별하고 텃세를 부리는 것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 그런 일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한다.
같은 영국인(존테리와 안톤퍼디낸드)끼리, 또는 유럽인에 대해서도(에브라사건)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아시아인이 주장을 맡았다면 팀 내부에서 마음에 안들어하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을까? (물론 누가 주장을 맡아도 싫어하는 사람은 생기겠지만, 그것이 아시아인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박지성이 악수를 두번이나 거부해서 의리를 지켰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의리보다 더 중요한 한가지 사실은 박지성은 주장으로 팀원을 챙겼고, 그 팀원을 챙기는 모습을 본 다른 팀원들은 박지성을 함부로 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쩌면 아시아인이라고 무시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부 팀원에게 박지성은 “너희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내가 나선다. 나는 너희의 주장이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사건이 되었다.
2. QPR- 동지로 거듭나다.
QPR은 외인구단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만큼 기존 멤버중 베스트 11이 거의 없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조직력이라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로가 살을 맞대는 동료라는 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동료라는 말을 조금더 강하게 표현한다면 동지라고 할 수 있다.
'넌 나의 동지다.' 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팀이라면, 서로 적응을 해 나가는 과정이 훨씬 재미있어지고 결과도 좋을 것이다. 라는 동지의식이 바탕에 깔려있다면 그들이 서로에게 적응해나가는 시간이 훨씬 쉬워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첼시전은 술자리나 회식자리로도 만들수 없는 동지의식을 한번에 팀원들에게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들은 예외로 치더라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수혈된 세자르나 그라네로는 완전 다른 환경에서 팀원들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사건이 없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첼시전에서 그들은 주장이 팀동료를 위해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보통과 다른 야유로 자신들의 스타를 옹호하는 팬들의 모습도 보았을 것이다.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은 하나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3. 9월 얻을 수 있는 성과의 110%를 달성한 첼시전
지난 QPR의 일정을 분석하는 글에서 9월에는 승점1점도 확보하기 어려울것으로 보인다며, 승리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들의 전술을 실험만 할 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런데 아직 3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승점을 1점을 확보했다.
이것은 박지성이 시즌 초 언급한 위닝멘탈리티를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첼시전은 그들이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승리를 목말라 하게 만들것이다.
전술적인 실험, 객관적으로 승리하기 힘든 팀들을 상대로 얻은 승점 1점, 거기에 승리를 갈망하는 정신력까지...
그들은 이미 첼시전 한경기로 9월에 얻어야 할 것의 110%를 달성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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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초보라 그런지 쓸데 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QPR 과 첼시의 마지막 분석글에서는 박지성에 대해 축구초보의 말도 안되는 예언과 그 예언의 이유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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