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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감성/도서리뷰

[도서]- 좋은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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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짐 콜린스(Jim Collins) / 이무열역
출판 : 김영사 200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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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영서들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중 한권이다. 몇년 전 감명 깊게 읽고 써두었던 독후감을 꺼내보니
10page가 넘었다.
줄이고 줄였지만 그래도 독서리뷰라고 하기에는 긴 글이지만, 그만큼 책내용이 주옥과 같았다.


*그림1은 각 장의 처음마다 표시된 그림으로 책의 핵심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되어 있는데

1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에서 저자는 좋은 것과 위대한 것은 관계된 것이 아니라 상반된 적()이라는 약간의 파격적인 논제로 글을 시작하고 있다.

어떻게 좋은 것과 위대한 것이 적이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궁금증 같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물음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이 연구결과의 시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우리주변에 좋은 기업들은 많다. 우리나라 기업들만 보더라도 안경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서전안경테가 부도를 냈고, 진로또한 그렇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기업들이 한순간 몰락될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좋은기업이라는 함정에 빠져서 자만하고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포기하거나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책은 설명한다.

이것이 바로 좋은 것과 위대한 것이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단계 5의 리더십”에서는 킴벌리 클라크의 사장 다윈스미스의 예가 나온다.

사내에서 조차 검증되지 않았던 다윈스미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세계최고의 1류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런 답을 하고 있다. 그는 유명한 외부영입인사도 아니었고, 폭군(이 책의 후반부에 거론되는 개념을 응용해 보았다.)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노라고……

 

다윈 스미스는 최하층 근로자들과도 허물없이 지낼 정도의 겸손과 가식 없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목표에 대한 불굴의 의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자신의 성품을 바탕으로 당시 무모해 보이는 결정을 내린다. 경쟁력과 경제성이 떨어지는 제지사업(당시 킴벌리 클라크의 핵심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을 과감히 정리하고 소비재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몇 십 년에 걸쳐 올바른 결정이었음이 증명되었다.

 

이 책은 이쯤에서 리더십에 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위의 그림과 비교해서 다윈스미스를 대입해본다면 단계5의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었다.

 

여기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성공한 혹은 유능한 CEO그룹에 있던 단계4의 리더십과 다윈스미스 같은 단계5의 리더십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단계 5의 리더십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면, 단계5의 리더십을 가진 유형의 CEO들은 한결같이 특출 난 단계4 CEO들처럼 돋보이거나 자신의 카리스마가 뛰어나지도 않다. 이 책은 이 부분을 겸양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단계4의 리더십에 해당하는 CEO들은 가장 큰 개증후군을 보여, 자신이 우두머리로 있는 동안은 후계자에게 신경을 안 쓰다가, 자신이 떠난 후 공백을 메우지 못해 회사가 몰락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단계5의 리더들은 자신의 재직시절 기념비적업적을 남기기 보다 후계자시절 더 큰 업적을 남길 수 잇는 틀을 마련해준다.

또한 이들은 겸손함과 더불어 그 내면에 자기자신의 야망을 회사적 차원으로 더 크게 승화시킨 불멸의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그에 미달하는 것에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직업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3장은 복잡한 이론 따위로 무장되어있지도 않고, 그리 많은 양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과연 이번 장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획기적인 방향 이나 비전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사람들을 뽑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탈 사람들을 모은 후 그 버스를 사람들에 맞게 움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인 기업들에서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전혀 할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적합한 사람들을 태운다는 것은 뒷부분에서도 계속 언급되듯이 스스로가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가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맥스웰의 사례를 들며 무슨 일을 하려고 발버둥치기보다 맥스웰의 사례처럼 사람들부터 채우라고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 한마디로 풀자면 엄격해 지라라는 것이고, 이것을 조금 더 부여 설명하면 실천지침으로 3가지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의심스러울 때는 채용을 유보하고 지켜보라

둘째, 사람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는 즉각 실행하라?

셋째, 최고의 인재는 문제가 가장 큰 곳보다는 기회가 가장 좋은 곳에 배치하라.

 

이중 두 번째 원칙은 일반기업들에서 행해지는 비정함과는 다르다.

한 사람을 해고하기 전에, 또 다른 기회들을 주며 관찰하고, 최종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신중해지라고 권하고 있다. 그래도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된다면 이 사람을 다시 면접 보게 된다면 나는 과연 다시 이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신중하게 지켜본 다음 내려진 결론에 대해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을 행하라는 것이 이 두 번째 원칙의 핵심이다.

 

4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그러나 믿음은 잃지 말라)”

스톡데일 패러독스이 장에서 말하는 결론이다.

베트남전 당시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스톡데일은 8년간의 수용소생활을 이겨내고 살아난 장군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수용소에서 살아온 그에게 어떤 사람들이 견뎌내지 못했나요?” 라고 묻자 낙관주의자라고 답했다.

스톡데일이 살아난 방법은 간단했다. 살아서 나갈 거라는 확신과 믿음은 버리지 않되, 지금 당장, 아니면 빠른시간내에 나갈 것이라는 환상 따위는 버리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 스톡데일 패러독스이다.

 

슈퍼스토어 개념으로 성공한 Kroger 70년대 당시 성장사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을 하고 있었다. 분명 기업으로서는 위기였고, 커다란 희망도 없었다.

크로거는 방대한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슈퍼스토어개념의 사업의 1인자가 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현재 그들의 확신대로 성공을 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기업에 적용된 좋은 사례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장에서는 희망을 버리지 않되,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독선적인 카리스마나 리더십보다 진실이 들리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5고슴도치 컨셉(세 개 원안의 단순한 것)”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종합적인 개념이나 통일된 비전은 갖질 못한다.

반면 고슴도치는 본질한가지만 볼뿐 나머지 작은 것들은 무시해버린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본질만을 보는 고슴도치처럼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경제엔진을 움직이는 것, 깊은 열정을 가진 일의 세 가지만을 보고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슴도치컨셉에 대해 읽으면서 100%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이해는 된다고 해도, HOW 라는 부분, 즉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될 일을 찾을 것이며, 어떤 일이 열정을 갖게 할 수 있는 일이며, 어떤 기준을 밀어붙일 것인지를 어떻게 찾는지 라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맴돌았다.

그런 부분에서 좀더 다양한 사례와 자세한 부연설명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이 책은 아래 그림4’ 같은 해답을 통해 고슴도치 컨셉을 이해해 나가고 실천해 나가라고 권하고 있다.


 

 

6규율의 문화

기업이 창업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실수들을 보면, 대개의 경우 창업이 신나는 곳이었던 회사가 규모를 잡아가며 혹은 규모를 잡아간다는 명분하에 새로운 CEO를 고용하고, 타율적인 인간들을 관리하는 관리제도를 만들어나가면서 죽은 조직으로 변화하고 창조적이며 적합한 인재들은 떠나버린다는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이런 병폐들을 방지하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되는 데,

첫째, 체계 내에서 자유와 책임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라

둘째, 자율적인 사람들로 자리를 채우라

셋째, 규율의 문화를 규율강요로 혼동하지 말라

넷째, 고슴도치컨셉의 세원이 겹치는 부분에 종교적 수준의 초점을 맞추라
 

7기술 가속페달

1999년 최초의 인터넷 약국 드러그스토어 닷컴이 주식을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때 사람들은 월그린즈는 드러그스토어처럼 기술의 변화를 앞서지 못해, 도태할것이라며 드러그스토어에 광적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월그린즈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보듬어 안고, “지금 닷컴의 출현이 위기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결국에 승리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대응을 해나갔다.

드러그스토어와 같은 닷컴회사들은 90년대 후반 등장한 웹 기반 기술에 이끌려가며 기술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지만, 월그린즈는 사업의 필요성에 의해 80년대부터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은 월그린즈는 기술이 성장추진을 위한 모티브가 아니라 이미 성장이 추진된 상태의 가속페달로써 활용한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도를 붙이고,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와 기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사업의 과정에서 기술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자체가 목적이 되어 기술개발에 혈안이 되어있기도 하다.

 

기술이 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아니 기술 그 자체를 붙잡고 구원이라 믿을 경우 기술은 우리에게 좋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되어버릴 것을 알아야 한다.

 

 

8플라이휠과 파멸의 올가미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기억나게 한다.

세상을 뒤바꿀만한 히트상품, 위대한 CEO의 영입 등으로 평범한 기업을 넘어선 좋은 기업들은 많다. 물론 그 기업들도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영속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장은 다른 어떤 장들 보다 더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기업들 (소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대기업들도 예외 없이)은 무어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신 비전 선포식 “ “2의 창립등등 무수히 들어본 말들이며, 언론을 통해 그 기업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매일 듣게 된다.

 

하지만 이 번 장은 그런 기업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플라이휠을 꾸준히 돌리며 힘을 축적해 속도를 내고 어느 순간 원하는 수준이상으로 돌파를 하는 기업들이 진정 위대한 기업으로 들어설 수 있었으며, 새로워진다고 언론에 떠들어 되고, 무언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바라는 (축적 없이 돌파 만을 바라는) 기업들은 결국 플라이휠효과가 아니라 파멸의 올가미로 갈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전환은 전혀 극적이거나 혁명적인 돌파가 아니라 서서히 자라나는 유기체와 같다고이책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플라이휠은 뭐고 파멸의 올가미는 뭘까?

 

엄청난 무게의 플라이휠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처음부터 빨리 돌리기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온갖 힘을 들여 조금 움직이게 하고, 다시 거기에 조금 더 움직이게 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축적), 어느 순간 무지막지한 속도로 돌파를 이루게 되듯, 기업도 한 순간에 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고슴도치컨셉을 부여잡고 한 방향으로 꾸준히 전진하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들이 축적되고 어느 순간 돌파를 이뤄 위대한 기업이 된다는 것이다.

 

파멸의 올가미는 이와는 반대다. 어느 정도 속도가 얻어지려는 순간, 기업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CEO의 등장으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밀기 시작하고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돌려야 한다. 이것도 성과를 내기 전에 다시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축적과 돌파 없이 파멸의 나락에 빠지게 된다.


- 결론

아직 책의 모든 내용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9장의 경우 저자의 기존 연구업적인 창업에서 수성까지와 이번 저서를 연계시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연구 모두 방대한 분량의 새로운 연구였기 때문에 저자가 아무리 필요성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단 몇 장의 곁가지로 두 연구를 연관 지으려 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어 독서리뷰에서 생략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여러 사례들을 떠올려보았다.
주류업계 부동의 1위 진로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무너졌고, 한때는 세계35%의 텐트시장을 점유했던 지누스라는 회사는 그 자취조차 감춰버렸다.
또한 MP3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던 엠피맨 이라는 회사는 기술만 믿다가,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이런 기업들의 CEO가 이와 같은 책을 읽으며 경영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비단 CEO 뿐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경영서적의 명작이라 할만하다.